"인류 사회의 선물 주고받는 과정에는 세 가지 종류의 의무가 있는데,
그것들은 선물을 주어야 하는 의무,선물을 받아야만 하는 의무,
그리고 받은 선물에 언젠가는 보답해야 할 의무를 말한다."
인류의 기본 원리를 잘 이용하는 게 현재 마트의 전략이다.
공짜 샘플이 가장 많이 제공되며 마트에 가보면 다양한 진열음식을 시식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띈다.문제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 조금 더 들어 보라고
권하고 있는 판매원의 면전에 공짜 음식을 시식하는 데 사용했던 이쑤시개만을
휑하니 남겨둔 채 아무런 제품도 구입하지 않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마트진열 음식의 시식에 초대된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이 소량이나마 그들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이런 구매 행위는 당사자가 시식한 음식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때에도
똑같이 구입을 하게 된다.
한 번쯤은 누구나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나 또한 한 번 시식하게 되면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그냥 지나가지 않게 되고 하나의 상품을 집고 가게 되어있다.
이처럼 마트는 우리에게 빚을 지게 해서 그것을 조금이라도 갚아야햐 한다는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상가 앞에서 치킨의 조각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로 하여금
원하는 만큼 공짜로 시식하게 하였더니 하루 동안 무려 1,000마리의 치킨을
팔았다고 한다.
그만큼 공짜 샘플의 위력은 정말 가공할 만한 것이다.
"그 사람에게 신세를 지게 되면 그 사람에게 매이게 되잖아요, 난 그 사람한테 빚지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인간 문화의 기초 질서인 인간관계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
즉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하거나 호의를 받은 다음 적절하게 보답하기를 거절하는 행위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비록 원하지 않은 호의라 할지라도 일단 접수되면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되어 있다.
내가 장사는 하든 영업을 하든 인간관계를 정면으로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 점을 양지하고 잘 이용하길 바란다.